[얼마집] 대치동 학군 아파트, 너 마저…도곡렉슬, 석달 새 3억원 빠져

입력 2020-03-13 08:00   수정 2020-03-13 08:02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도곡렉슬’ 매매가격이 석 달 새 3억원 가량 떨어졌다. 대치동 학원가와 명문 학군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은 단지지만 '12·16 부동산대책'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도곡렉슬의 전용 115㎡(20층)는 이달 초 26억5000만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같은 면적의 물건이 29억5000만원에 매매 거래가 이뤄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호가는 지속해서 떨어져 최근 매물은 26억원 선에 나왔다. 석 달 새 3억원 넘게 내린 셈이다.

이 단지는 강남 도곡동 일대에서 최대 규모다. 2006년 입주했으며 최고 25층, 34개동, 총 3002가구로 이뤄졌다. 용적률과 건폐율은 각각 274%, 15%로 지어졌다. 전용 59~176㎡로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평형으로 구성됐다.

지하철 분당선 한티역과 3호선 도곡역 사이에 있는 더블 역세권 단지다. 동부간선도로 경부고속도로 진입이 쉽다. 학군이 우수해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입주민 자녀는 단지 바로 옆에 있는 대도초등학교에 배정된다. 큰길을 건너지 않고 통학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 역삼중, 중앙대사대부고, 숙명여고가 위치했다. 한티역과 대치동 학원가도 도보 거리에 있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좋은 입지와 학군 덕에 지난해 말까지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였지만 최근엔 매도가 급한 물건 위주로 호가가 조금씩 떨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학입시 개편까지 맞물리면서 학군수요가 붙기도 했지만, 정부 규제에 결국 맥을 못 췄다는 얘기다.

최근 강도 높은 대출 규제를 담은 ‘12·16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서울 강남 지역의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매수 심리가 실종돼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일부 나오면서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이 단지 인근 역삼동 ‘역삼래미안’(전용 59㎡)도 역대 최고가와 비교하면 최대 3억원 가까이 빠졌다. 작년 말 17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최근 14억6000만~16억58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11년차 아파트인 반포동 ‘반포리체’ 전용 106㎡도 작년 11월 28억원을 찍었지만 최근엔 25억5000만원에 팔렸다.

통계에서도 강남 집값 내림세가 감지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16 대책 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제히 떨어지는 중이다. 서초구가 0.29% 떨어지며 강남 3구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강남(-0.21%), 송파(-0.20%)도 낙폭이 컸다. 강남 3구의 아파트값은 지난달 셋째주 7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한 후 계속 내리고 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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